여행의 이유
김영하 작가의 ‘오직 두 사람’이라는 소설을 재밌게 보고, 다른 책도 읽어 보고 싶어 산 책인데 산문이라 소설과는 사뭇 느낌이 달랐다. 여행을 왜 갈까라는 생각을 가끔 하곤 하는데, 그 이유도 좀 알고 싶기도 했다. 극적인 요소가 필요하고 자극과 재미가 있어야 하는 소설과는 달리 이 책은 여행이란 나에게 이런 것이었다라고 작가가 옆에서 이야기 해주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잔잔하게 그저 스스로를 되돌아 보며 여행을 통해 깨닳았던 것들을 하나하나 꺼내어 보여준다. 알쓸신잡 TV 프로그램을 통해 여행을 했던 이야기, 대학 시절 기업에서 보내 주었던 중국 여행, 뉴욕에서 생활하며 겪은 이야기, 오디세우스의 서사, 유럽 배낭 여행, 캄보디아에서의 경험을 배경으로 여행에 대해 깊게 고찰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어둠이 빛의 부재라면, 여행은 일상의 부재다.”라고 책 말미에 나온 이 문장은 책의 모든 내용을 함축해 놓은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