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스타트업 경험

벌써 5~6년전의 일이다. 

N사를 나오는 결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지인이 개발자를 모으고 있었고, 그의 꼭 필요하다는 말과 나는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이 안정적인 황금 족쇄를 풀어 버리게 만들었다.  더 나이가 들기 전에 한번은 해봐야 할 것 같았고, 실패하더라도 다른 곳으로 갈 수 있으리라는 생각도 있었다.  무엇보다도 성공하면 어떨지 상상하면 그 기분은 어떤 다른 것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았다.

아메리카노가 봉지 커피로 바뀌고, 쾌적한 사무실이 쾌쾌한 방으로 바뀌고, 출근과 퇴근 시간이 의미가 없어지고, 주말도 없어졌지만 그래도 희망이라는 것은 미미한 환경을 극복할 수 있게 만들었다.  직장내 상하관계도 없어지고,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토론하는 분위기도 왠지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우리의 스타트업은 실패했다.  게임을 출시하지도 못한 채 회사는 문을 닫게 되었다.  

한 퍼블리셔의 밀당에 게임의 방향성이 매번 흔들렸고, 내부 맴버들 사이에도 분열이 일어났다.  사실 제일 큰 원인은 게임이 재미가 없었다.  잘 나가는 게임을 흉내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것만으로 재미를 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렇게 현실로 만들고자 하는 꿈은 날아가 버렸다.  

게임의 재미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일반 게임 스튜디오에서도 개발 기간동안 몇 번의 뒤집힘이 있는 프로젝트들이 적지 않다.  스타트업에서는 그런 뒤집힘을 견딜 수 있을 만큼 시간과 자금 여유가 없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날 정도로 그때 모든 것이 어설펐다.  가끔 지금 다시 스타트업을 한다면 잘 할 수 있을지 생각을 하는데, 글쎄 그건 해봐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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