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개발이 최고?
신규 개발은 게임 개발자라면 누구나 가슴을 뛰게 하는 무언가를 느끼게 해준다. 그 게임이 유저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누리며 스스로 대단해지는 상상과 금전적인 대박을 통해 많은 인센티브를 받는 상상, 그리고 개발 커리어에 힘있는 한 줄을 추가 할 수 있는 상상같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적용하여 개발력을 뿔뿔(++)하고, 자기의 의견을 게임의 어느 한 켠에 반영하여 개발에 일조하는 그런 느낌도 얻을 수도 있다. 그렇게 결과물을 뽑아내어 나온 게임은 자신의 자식인 양 너무 소중하고 꼭 성공하길 바라고 또 바란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그랬다.
물론 신규 개발이 꽃 길만 걷게 하지는 않는다. 새로 구성된 팀 멤버는 서로 일하는 스타일이 맞지 않아 서로 다투며 험담이 난무하기도 하고, 몇몇의 친한 사람들끼리만 그룹을 형성해 파벌이 생기기도 하며, 게임의 방향성이 계속 바뀌어 개발해 놓은 소스를 몇 차례 뒤집어야 하는 경우도 생기고, 결국 재미가 없다는 이유로 허들을 넘지 못하고 팀이 없어지기도 한다. 당연히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쉬울리 없다.
라이브 개발은 어떨까. 솔직히 내 마음 깊은 곳에 라이브 서비스 개발을 폄하하는 부분이 없지 않았다. 게임의 라이프 사이클이 출시 이후 피크를 찍고, 내리막길을 걷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원칙이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게 사실일까. 물론 많은 게임들이 그러한 사이클을 타고 사라진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게임들도 꽤 보인다. 가요 차트 역주행처럼 다시 인기를 끄는 게임들이 존재한다. 라이브 개발은 신규 개발과는 다른 관점에서 봐야 한다. 이미 이 게임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유저와 새롭게 들어오는 유저들을 모두 감싸안아야 하며, 소통하고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 이 게임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도 줘야하고 사실 그렇게 행동하기도 해야 한다. 불편함을 개선하고, 재미를 추가하는 것은 당연히 뒤따라야 할 것들이다. 그리고 이미 유저들이 구축한 많은 데이터를 통해 미래를 좀 더 분석적이고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어서 데이터 관리도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이다.
신규 개발과 라이브 개발은 각각 나름의 역할과 분야가 있다. 이는 개발자의 실력에 따라 나누는 기준은 아니며, 어느 한 쪽에만 경력이 치우친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게임을 오래동안 서비스하고 유지하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어딘가에 있기 때문이다. 유저가 시간이 남아서 게임을 해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게임의 가치를 발전시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다만, 지나친 과금 위주의 서비스를 지향하는 게임은 가치를 회손시킬 우려가 크고 결국 내리막길을 피하지 못하기 때문에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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