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am에서 컨트롤러의 사용 비율은 생각보다 낮다

Steam에서 컨트롤러 사용에 대한 통계(링크)를 발표하였는데, 컨트롤러를 사용하는 유저의 비율은 장르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났다. 하지만 일일 세션 기준으로 전체 유저의 약 10%정도가 컨트롤러를 사용하는데, 장르별로 RTS가 1%미만, 스포츠/격투류는 70%이상, 레이싱류는 90% 이상, 액션/어드벤쳐는 40-50%, FPS는 7-8%로 측정되었다.

컨트롤러가 반드시 필요한 스포츠/레이싱 장르와 키보드 아니면 진행이 어려운 RTS/FPS로 크게 나뉘고, 그 외에 액션/어드벤쳐는 유저의 기호에 따라 선택되는 것으로 보인다. 액션/어드벤쳐의 경우 게임의 특성상 어느 한쪽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에 키보드가 익숙한 유저의 경우 키보드로, 컨트롤러가 익숙한 유저의 경우 컨트롤러를 이용하여 게임을 플레이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 통계의 수치가 꽤 중요한 이유는 개발하는 동안 게임의 메인 인풋 장치를 어떤 것으로 할 것인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RTS장르의 게임을 만들면서 컨트롤러를 어떻게 활용하고 키 맵핑이 어떤게 효율적인지에 대해 많은 시간을 사용한다면 그 시간이 전체 개발 시간에서 효율적으로 사용된 시간은 아닐 것이다. 물론 1%의 유저를 무시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개발의 우선 순위에 대한 분배는 필요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액션/어드벤쳐 장르의 게임이다. 컨트롤러와 키보드의 양쪽 편의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우리 게임은 컨트롤러로 하면 재미있다’ 라는 것은 극단적이지만 그 게임을 선택한 유저의 반을 버린다는 얘기도 된다. 물론 한쪽을 포기하지는 않겠지만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은 자칫 위험할 수 있다. 게임의 재미가 인풋 장치로 결정되지는 않는다. 그보다 키보드로 하면 너무 어렵다든지 컨트롤러로 하면 재미가 없다든지 하는 경우는 없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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